더밸코리아
 
 
카다로그
 

JTBC ‘이혼숙려캠프’는 그동안

페이지 정보

작성자 onion 댓글 0건 조회 1회

본문

JTBC ‘이혼숙려캠프’는 그동안 위기의 부부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화해와 재결합의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차는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감정 조율 이전에 폭력이라는 벽이 존재했고, 그것은 단지 사과 한마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서장훈, 이혼숙려캠프 남편 톤 지적이라는 발언은 그 상황을 직시한 사람의 목소리였다. 이번 회차는 재미보다 현실을 직면하게 만들었고, 가정 내 언어폭력, 정서적 지배, 말투의 위협성 등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 회차였다.상담 중 아내는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남편이 욕을 해도, 몸을 휘청거리며 들어와도, 그녀는 무감각해진 듯 표정의 변화조차 없었다. 오히려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 모습은 오랜 기간 동안 심리적, 정서적 지배를 당해온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부른다. 반복된 위협, 통제, 언어 폭력 속에서 피해자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잃고, 오히려 가해자를 감싸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게 된다. 이번 방송은 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제작진에게 욕설, 가사조사실을 얼어붙게 한 말투무너진 아내의 표정, 반복된 학습된 무기력술에 취한 남편의 일탈, 제작진 앞 무릎까지 꿇다‘이혼숙려캠프’는 예능이 아니다…현실이다 11일 오전 광주의 한 물류센터. 택배 기사들이 쉴 새 없이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11일 오전 7시 광주의 한 물류센터. 천장 선풍기가 느리게 돌았다. 아직 햇살도 강하지 않은데 실내 공기는 벌써 후끈하다. 반소매 유니폼 위로 땀이 번졌고, 바닥엔 트럭에서 쏟아낸 상자들이 빠르게 쌓였다. 기사들은 말없이 손을 놀렸다. 송장을 확인하고, 품목을 나눈 뒤 컨베이어 벨트 앞에 다시 상자를 쌓았다. 벨트는 멈추지 않았다.박현제(39) 씨가 자신의 구역 물량을 확인했다. 검은 모자, 회색 조끼, 팔토시 차림이다. 그는 하나하나 배송 순서를 떠올리며 짐을 차곡차곡 적재한다. "테트리스 하는 기분이에요." 잘못 놓인 박스 하나가 작업 전체를 다시 하게 만든다. "한 박스라도 틀리면 다 꺼내야 해요. 시간도 체력도 두 배로 들죠."택배 일을 시작한 지 2년. 72kg이던 체중은 53kg까지 줄었다. 하루 평균 300개의 박스를 나른다. "오늘은 220개니까 좀 나아요." 6~7월은 비수기지만 노동 강도는 줄지 않는다. 출발이 30분 늦어지면 퇴근은 한 시간씩 밀린다. 화요일 물량(400여개)은 정오까지 상하차가 이어진다. 박현제 씨가 무더위 속 계단을 올라 대형 박스를 배송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출근한 지 두 시간이 넘어도 그의 동작은 줄지 않았다. 트럭과 구역 사이를 오가며 수십 개의 상자를 실었다. 이때 동료 한 명이 기자에게 얼음 생수를 건넸다. "기사님들 요즘, 이 더위에 물도 잘 못 마시고 일해요. 상하차부터 배송까지 다 혼자 알아서 해야 하니까요."오전 9시 40분, 박 씨는 트럭에 올라탔다. 첫 배송지는 광주 남구 백운동. 주택가 골목에 차를 세우고 상자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송장을 스캔하고, 문 앞에 물건을 놓는 동작이 반복됐다. "이 동네는 이제 송장만 봐도 누군지 다 알아요." 계단을 두세 칸씩 오를 때마다 숨이 가빴다. 기자 역시 이내 등줄기로 땀이 흘렀다. "제가 너무 빠른가요?" 그가 웃으며 물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