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코리아
 
 
카다로그
 

LG KT 야구 중계 KBO 프로야구 시범경기 2025년 03월 09일 LG 트윈스 kt wiz 전력 분석 실시간 라이브 채널…

페이지 정보

작성자 Tomo 댓글 0건 조회 38회

본문

180여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명이 지원한 시험에서, 결국 모든 바늘구멍을 지나 뽑힌 실은 단 한 가닥이었습니다.​그래도 참, 고생했어요.​스스로한테 이런 말 한 적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공고가 처음 났던 게 10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최종 발표가 난 게 12월 30일이었으니못해도 2달 동안의 긴 면접이었습니다.이곳이 나의 삶과 커리어를 적어내려가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으며 쓰는 곳은 아닙니다. 스스로도 나의 이야기들이 조금씩 퍼져나가주길 바라니까요.​'나는 이렇게 살아가보려고 한다.''이런 시도를 해봤다.''어떠한 생각으로부터 이어진 행동이었고 결과는 이랬다.' 등등​이는 근황 전달의 또 다른 유형이 되기도 하고, 허심탄회한 회고록의 일종이기도 하며 시선을 먹고 자라는 성장기인 반면 그냥 일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직업과 삶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는 초년생의 글들은 안타깝게도 일상에서의 빛보다는 어둡고, 생각을 적어두는 글보다는 건조하며 20대의 찬란함보다는 무겁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고, 다치고 까져 아픈 마음들 속에서도 긍정적인 파편들을 챙기며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는 순환이 언제나 그렇듯이요. 비슷한 주제를 꺼내든 우리네 또래들의 이야기들은, 웬만해선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엔딩을 맞이하곤 합니다.​따라서 서론이 길어지는 이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어둡고, 혼탁하고, 안타까워요. 담백하고자 하는 데서 새겨지는 모든 낱말들은 '애써' 그런 것처럼 보이더랍니다.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애초에 글의 전제가 바라던 것을 얻지 못한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을.​그래요.떨어졌어요.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수식어 구도 필요 없다. 내가 볼 블로그 한편의 글이라면, '2022년 12월 6일&#x...사실 모든 결과가 나온 지는 꽤 된 일입니다.관심받는 건 좋지만 생색내는 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가까웠던 몇, 혹은 함께했던 몇몇만이 알고 있었을 거예요.면접이 모두 끝나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전에 알게 된 분들도 있네요.​제가 참여한 면접은 'MBC플러스 하반기 신입 스포츠 캐스터 정규직 공개채용'이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명재 캐스터'의 MBC SPORTS PLUS, 혹은 예전 이름이라면 'MBC ESPN' 등을 알고 있을 텐데, 이런 엠스플과 더불어 every1, drama 등의 채널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MBC 본사는 상암에 있고, MBC플러스는 'MBC 드림센터'라는 이름으로 일산에 있습니다. 무슨 NCT 같기도 하네요.​이 면접이 많은 스포츠 캐스터 준비생들에게 의미가 깊었던 건, MBC SPORTS PLUS라는 간판과 정규직이라는 조건도 컸지만, 초과 공급 상태인 아나운서 시장에서 '신입 공채'는 아주 희귀한 기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장 엠스플도 2022년 상반기 '경력직' 공개채용에서 한 명도 뽑지 않았고, 신입 공채는 10여 년 만에 뜬 것이었으니까요. 지금부터는 그 기간만큼이나 길었던 면접. 무려 5차까지 진행되었던 그 긴 여정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침묵했던 이야기를 이제는 후련하게 들려주고 싶기도, 삶을 책으로 엮을 때 두 페이지 정도는 할애할 나날들을 찬찬히 정리하고도 싶어요.​​11월 5일. 클릭 한 번에 무척 신중했던.이번 겨울이 완연히 추워지기 전 어느 토요일, 최종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위해 고민한 이 시간들이 1차 전형이었어요. 다른 대형사는 어떻게 지원서를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3사'라고 불리는 S, K, M은 채용팀이 따로 있기 때문에 비슷할 겁니다. 채용을 위한 홈페이지가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따로 있고, 빈칸에 쓸 내용들을 이것저것 채워나가는 형식이에요. 우리가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주소를 치면 대한민국 어디를 치나 주소가 나오잖아요? 그런 것처럼 대학 칸, 자격증 칸도 모두 데이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경험이나 회사 경력, 봉사 활동 등만 알아서 쓰게끔 되어 있어요. 그렇게 이력서를 작성하고 나면 하단부에 자기소개서 칸이 나옵니다. '지원 동기', '이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 '지원한 직무와 관련해 최근 관심 갖고 있는 트렌드 또는 사회적 이슈', '입사 후 포부' 이렇게 나왔어요. 클래식한 질문들 가운데 3번 문항이었던 '최근 관심 갖고 있는 트렌드/이슈'가 신선했습니다.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에 방송업계와 관련된 주제를 썼어야 했는데, 저는 '아나테이너',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개념에 대해서 의견을 썼어요. 단어만 봐도 어떤 주제인지 감이 오지 않나요? 자세한 건 필요를 느끼면 따로 글을 써볼게요.​글 쓰는 재주가 있어도 자기소개서는 항상 난감해요. 함께 지원하는 동료와 수정, 퇴고를 여러 번 거치면서 제출했습니다. 지원 마감은 11월 6일이었는데, 하루 먼저 냈어요. 수정할 부분 없는데 시간 끄는 것도 그렇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여느 채용 지원이 그렇듯, 결과는 자소서를 내고 까먹을 때쯤 나왔습니다.​​11월 16일. 돌아보면 겁도 없었던.1차 서류 전형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180여 명 중에서 130명 정도가 합격을 했다고 들었고, 저 역시 그 130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신입 공채인 와중에 별도로 제출할 영상이나 음성, 사진 파일이 없어서 대부분의 지원생들을 직접 보고 판단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너무한' 정도가 아니면 서류 전형은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한 특강에서 선생님이, "만약 서류를 탈락했다면, 나를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라고 하신 이유를 이해하게 됐습니다.​회상해 보자면 이때는 참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하늘아, 결과 확인해 봤어? 나는 됐다."라고 걸려온 친한 형의 전화 한 통에 '나도 됐을 것 같은데?'하며 저녁을 먹다 말고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결과를 확인했으니까요. 그만큼 공을 들였고,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었다고 말해두고 싶네요. 저의 수험번호는 58번이었습니다. 1차 카메라 테스트 일정을 확인하고는, 오래도록 신경 써주셨던 아나운서 학원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역시 겁도 없고, 나름 비장했다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건방지기도 하네요.일산으로 갑니다.이후 일주일, 형과 저는 신화를 쓰자는 마음으로 학원에 자주 나와 연습을 함께했습니다. 같은 반의 클래스를 들으며 함께 스터디를 꾸린 지도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프리랜서 캐스터로 일자리를 얻었지만, 형은 함께 본 그 면접에서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학원 사람들은 다 알 거예요. 형이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에 나와 연습했으니까요. 꼭 함께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11월 25일. 1차 카메라 테스트.자.. 1차 카메라 테스트라니. 말도 안 돼. 캐스터로서 처음 보는 카메라 테스트였습니다. 학원 수업을 들으며 워낙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이야 되어 있었지만, 현장이란 게 어디 그걸로 되던가요. 새벽에 가까운 아침에 일어나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홀로 메이크업을 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드림센터로 향했습니다. 대기실로 들어가니 정말 많은 지원자들이 3개의 방에 나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번호표 집게와 오늘 테스트를 볼 원고를 들고 저도 대기실로 들어갔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시험을 보는 다른 지원자들 사이사이, 학원에서 오며 가며 본 얼굴들이 반가웠어요. 긴장을 조금 풀어주는 얼굴들. 역시 지인이 이곳에서 나와 같은 시간, 비슷한 결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인사를 하나 둘 마치고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받아든 원고를 확인했습니다. 시황 경제 뉴스 하나, 중국 코로나 대응 방침 뉴스 하나, 한국 시리즈 5차전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 원고 하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전, 알도사리의 역전골 장면 원고. 뉴스 2개 스포츠 원고 2개로 이루어진 묶음이었습니다. 예상이 맞아떨어졌지만, 뉴스를 먼저 시켜보고 목소리와 기본기가 괜찮으면 스포츠 원고를 추가적으로 시키는 것이었어요. 스포츠 캐스터도 아나운서의 일종이기 때문에, 결국 원석을 가려내는 건 기본이더라고요. 물론 연습할 때는 그런 게 어딨어요. 예독, 샤우팅 등 전체적으로 점검하면서 주의해야 될 발음, 제가 살릴 수 있는 부분들 고민하면서 시간을 기다렸어요. 너무 떨렸습니다.​하나의 조는 5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10시 반 타임이었지만 앞에서부터 시간이 조금 밀려 11시 조금 전에 들어갔어요. 한 줄로 도열하는데 앞사람들이 뒤를 돌아보며 주먹을 가볍게 쥐고 '파이팅'하더라고요. 따뜻했어요. 왜 내가 먼저 하지 못했을까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면접장의 문 앞에서는 우리 모두 '예비 신입'일뿐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나 봅니다.​저는 5명 중 3번째 위치였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딱 가운데 설 수 있었던 덕에 카메라와 면접관들, 전체적인 풍경이 시야에 모두 들어왔습니다. 들어가고 자리를 잡는 동안, 우리들의 가쁜 숨소리와 도각 거리는 구두 소리만이 면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상반신을 줌인하여 촬영하는 카메라와 전체 샷을 잡는 카메라 한 대가 있었고, 지원자들의 11시 방향에 화면이 나오는 TV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지원자들 뒤엔 초록색 크로마키가 내려와 있었고 마이크는 각 지원자들 앞에 스탠딩 마이크로 하나씩 총 다섯 개가 있었어요. 그리고 앞에 면접관들을 확인하는데 세상에... 정병문 / 김수환 / 김선신 아나운서가 앉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긴장한 탓에 그분들 중 김선신 아나운서만 알아봤어요. '공채'라는 형태의 면접은, 지난 동안 갱신해온 모든 떨림의 최고조 상태를 매 순간 갱신하는 것이었습니다. 다가오는 모든 순간이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어요.​제 앞의 두 지원자는 안타깝게도 뉴스 중간에 끊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제 차례가 되었어요. 큰 심호흡 이후, 두근거리는 첫 마디를 뱉었습니다.​"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58번. 최푸른하늘입니다."​조금의 과거 미화와 자기 자랑을 덧대자면, 이 순간 면접장의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시야에는 동시에 고개를 드는 면접관님들의 모습도 들어왔고요. 세 단락쯤 읽었을 때, 정병문 캐스터가 뉴스를 끊었고 축구 원고를 시켰습니다. 잘하고 나왔어요.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남들과 차별된 기준을 가졌잖아요: 스포츠 원고를 읽었다는 것.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확실히 스포츠 원고를 했냐/안했냐로 갈렸던 것 같습니다.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그렇게 커리어 첫 번째 카메라 테스트가 저물었어요.1차 카테 끝나자마자 그대로 학원 가서 포트폴리오..ㅋㅋㅋ​12월 6일. 2차 카메라 테스트.위에 링크를 걸어놨지만, 인생에 한 장면으로 남을 날이었습니다. 1차 카메라 테스트까지는 예상 범위 안이었어요.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아나운서 기본 과정을 끝내면 1차는 통과할 정도가 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배웠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차 카메라 테스트 당일은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전이 새벽에 있던 날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2차 카테를 보게 된 많은 동료들이 월드컵을 보고 출발했습니다. 어차피 떨려서 잠도 안 와요. 9시에 전형이 시작이었고, 메이크업을 샵에서 받는 시간을 감안해 6시 40분에 집을 나왔습니다. 공식적인 첫눈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시리는 공기 속에 눈송이들이 하나 둘 떨어졌지만, 떨리는 몸이 추위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다음 동영상subjectauthor
죄송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화면을 돌리거나 터치로 움직여 보세요메이크업을 받았던 샵과, 그 샵의 마스코트였던 '럭스'1차 카테가 아나운서로서의 기본기를 보는 면접이라면, 2차 카테는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역량을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가는 면접입니다. 들은 바로는 하이라이트 더빙을 시키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엠스플의 이번 2차 카테는 특이하게 진행됐습니다. 9시 20분부터 50분까지 스포츠 상식 퀴즈를 봤어요. 객관식 20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빠른 수험번호부터 5명씩 한 조를 이루어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주제가 공시된 건 아니었어서 따로 준비는 안 했는데, 스포츠 토론이 아니라 시사 토론이더라고요. 각 조마다 주제도 달랐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비혼주의에 대한 찬반' 이었습니다. 이슈와 관련된 기사를 주고 논술 지문처럼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었어요. 평소 말하는 스타일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자세를 보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저는 두 번째 조였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오전 일정이 끝났습니다. 오후에 본격적인 카메라 테스트와 실무 면접까지 3시간이 넘게 남아있었어요. 함께 조를 이루었던 사람들과 밥을 먹고 함께 스터디를 했다는 형이 있는 카페로 갔어요. 형과 같은 토론 조였던 분들이 계셨는데, 무척이나 친해졌습니다. 아직 큰 산이 남은 떨림, 잠을 이루지 못한 졸림 이런저런 감정들이 섞여서 몽롱한 시간들이었습니다.일행들은 모두 저보다 2차 카테 시간이 빨랐기 때문에, 모두를 보내고 나서 저는 자리를 한 번 더 옮겼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나올 때, 처음 눈에 들어왔던 카페였어요. 블랙&우드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카페인데, 오후의 햇빛이 카페로 스며드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과분한 시간을 즐기며 글을 쓰고 있을 때 먼저 들어간 형에게 전화가 왔습니다.​"하늘아 중계한다. 한 번 보고 들어가."​하이라이트 더빙과 중계를 직접 하는 건 아주 다릅니다. 많은 방송사들이 처음 면접을 볼 때 하이라이트를 많이 보는데, 이번엔 아예 전체 중계를 시켰더라고요. 오랜 동료이기도 했지만 엄연한 경쟁자인 저에게 이걸 알려주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형의 말을 듣고 해당 경기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안내를 받아 대기실에서 대기할 때 채용 담당자님께서 영상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한국시리즈 5차전 김강민 선수의 끝내기 홈런 장면, 대한민국과 가나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조규성 선수의 동점골 장면. 이렇게 두 가지였어요. 입을 풀며 카페에서 봤던 영상을 기억 속에서 되짚어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계속 '할 수 있다.', '난 나를 믿는다.'를 되뇌고 있더라고요. 심장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할 수 있을 것처럼 콩닥였습니다. 제 순서가 왔어요.​2차 카테는 한 명씩 부스 안에 들어가 시험을 봤습니다. 오전 토론 시간에 참석했던 면접관 세 분이 그대로 들어왔습니다김선신 아나운서, 한명재 아나운서, 이석재 피디. 그야말로 현재 MBC SPORTS PLUS의 위상을 만든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들이었죠. 왼쪽 화면에는 가나전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준비가 되면 카메라 보고 수험번호하고 이름 말씀하세요. 그러면 영상 시작될 거예요."​떨림이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지원자는 을이고, 잘 보여야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 게 면접이더라고요. 했던 대로, 정지된 화면 속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들을 모두 알아내고 시작했습니다."야구도 조금만, 앞에 조금만 볼까요?"축구 중계를 마치자 한명재 캐스터가 스탶들에게 야구 영상을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보통 이런 면접에서 한 번 더 보는 건 둘 중에 하나예요: 애매했거나, 잘했거나.​사실 야구 중계 영상을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야구를 하기를 바랐는데, 다행이었어요. 야구 중계를 마치자 가운데에 있었던 이석재 PD가 "이 경기 봤어요?"라고 질문을 하며 실무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순서는 이리저리 꼬여있지만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스포츠 캐스터는 언제부터 준비했어요?""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본인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중계방송 경험이 있는데, 얼마나 된 거예요?""지금 중계방송을 하고 있는 곳은 가르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거예요?""가장 하고 싶은 종목은 뭐예요?"➡ 야구라고 대답했더니 "근데 본인 자기소개서에는 비인기 종목 중계하고 싶다고 써놨는데요?"라고 되물어서 당황했습니다. 한 1초~2초 가만히 있다가 대답했던 것 같아요. "아 그건 제가 연차를 쌓으면서 중계를 배워나갈 텐데, 그 과정에서 소싸움이나 씨름, 족구 이런 종목들을 통해 라이브 경험을 먼저 쌓고, 그 속에서 제가 배웠던 것들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렇게 작성을 했고, 궁극적으로는 야구 중계를 하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심장이 뛰다 못해 가슴이 아리더라고요. 누가 송곳으로 찌르고 있는 것처럼.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홀로 탔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더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어요. 무서웠고,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1층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형들을 만났어요. 면접이 어땠는지를 얘기해 주면서 시간을 조금 보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6시 40분에 나갔던 집에 12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첫눈이 내리던 날은 오후가 되자 파스텔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아름다운 날이었어요.다음 동영상subjectauthor
죄송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화면을 돌리거나 터치로 움직여 보세요가수들은 '나는 가수다'나 '쇼미더머니'같은 경연 프로그램을 하면서 분명 발전합니다. 한 주에 곡 두 개를 무대가 가능할 정도로 완성하는 각고의 노력은 힘들지만, 방송이 끝날 때쯤에는 의외로 선전하고 성장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학원 한 칸에서 연습만 하던 삶을 벗어나 면접장에 놓였을 때. 떨림을 붙잡고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멘탈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게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아니었습니다. 면접장에서 자기가 가진 잠재력 중에 극히 일부분, 혹은 아예 보여주지 못하고 나오는 지원자들이 정말 많은데, 저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줬습니다. 제 손은 떠났습니다. 후련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어요. 이미 이때부터 미련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12월 13일. 다 온 줄 알았는데.오후쯤이었을 거예요. 15시 30분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형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부재중으로 남은 것을 보고 '아 결과 나왔구나.' 생각하며 채용 사이트를 들어갔습니다. 결과를 확인하는데 대단한 준비가 필요한 스타일은 아니어서, 금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채우고 들어갔어요. 그래도 그런 저에 비하면 꽤나 오래 머뭇거렸습니다.​합격 화면을 보면서 '됐다.'라는 생각을 가장 처음 했습니다. 최종 면접은 임원들과 형식적인 자리를 갖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었어요. 2차 카메라 테스트까지 오는 과정에서 실무진들의 평가가 모두 끝났고, 실질적인 일은 그들과 하기 때문에 임원 면접에서는 크게 등수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과를 확인하고 형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어 하늘아, 나도 붙었어. 여기 같이 한 친구도 됐대. 우리 학원에선 딱 우리 3명 된 것 같은데?"​사실상의 파이널일 줄 알았던 관문이었는데, 아니었습니다. 학원 선생님들과 근처 지인들에게 수소문한 결과는 총 5명이었고, 임원 면접 당일에 확인된 수는 6명이었습니다. 6명 중에 많으면 2명. 33%의 확률, 1명을 뽑는다면 약 17% 정도의 확률. 다시 말하자면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은 시점에 온 것입니다.​결과를 확인하고 기분 좋은 마음과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을 받은 채 학교 기말고사를 보러 갔습니다. 아주 추운 날씨에 충분히 대비되지 못한 탓에, 독감과 코로나를 함께 걸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열은 곧 떨어졌고, 4차 전형인 온라인 인성검사에도 무리 없이 참여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딱 그 타이밍에 걸렸는지, 당시엔 '진짜 될 운명인가 보다.' 싶었습니다.​​12월 23일. 운명.별다른 준비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프고 나서 컨디션 회복하는 데만 집중을 했고, 나머지는 맡겨두었어요. 뭔지 모를 힘에. 이번 면접 내내 저를 이루었던 것은 겸허함이었던 것 같아요. 진인사대천명.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3명의 임원진이 있는 방에 한 명씩 들어가 20여 분의 면접을 보는 게 최종 전형이었습니다. 6명 중에 여성 지원자가 한 명이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남자였습니다. 저는 3번째 순서로 들어갔습니다. 제 시선 기준으로 가운데 사장, 오른쪽에 부사장, 왼쪽에 스포츠국 이사 이렇게 앉아있었습니다. 면접은 대부분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어요. 소수 언어과를 다니는 저에게 '일반인에게 이 언어를 설명해 봐라.', '현재 다니는 곳에서 스포츠 중계 경험해 보니 잘 맞았나', '샤우팅에 대해서 호의적인 것 같다. 시끄럽다며 싫어하는 시청자들도 있는데.', '역사에 남을 장면. 그런 건 어떻게 온다고 생각하나.', '아나테이너에 대해서 썼는데, 이 고민에서 본인이 캐스터라는 직업을 대하는 기준은 어떻게 정했나.' 이런 것들이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 즈음엔 '조직원 적합도'를 묻는 압박 면접이 있었습니다. 회사 선배가 부당한 요구를 했거나 무리한 업무들을 줄 때 본인은 어떻게 해결한 경험이 있냐. "변명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조직 생활 중에 강직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고, 감정이나 일에 대해서는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일단 업무를 처리하고, 추후에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서 생각을 정리하고 선배와 대화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역시나 계속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그럼 그 선배들이 다 이해해 줬냐.", "혼난 경험은 없냐." 등등. 조금 더 침착했다면 좋았을 텐데, 최종 면접에서 이 부분은 아쉬웠어요. 무조건 좋은 이미지로 계속 말하게 되더라고요. 애초에 주어진 상황 자체가 극한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너무 잘 보이려고만 했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당연히 많이 혼났다. 그런데 들어가면 막내고, 제가 일적으로 모르는 부분이 당연하게도 가장 많을 것이다.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제가 선배가 되어야만 보이는 시선은 그런 과정을 겪어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대답이 생각난 것은 면접이 모두 끝나고 난 뒤였습니다.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7번길 5-5다음 동영상subjectauthor
죄송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화면을 돌리거나 터치로 움직여 보세요그래도! 끝났어요. 진짜 다 끝났습니다. 결과는 나와야 나오는 거고, 첫 공채 면접 대장정이 이렇게 끝났어요. 형들하고 밥 먹으러 가면서 "고생했다."를 연신 뱉었습니다. 서로에게 고생했다고 해주고, 누가 되던 정말 축하해 주자 얘기하면서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면접을 거치며 친해진 형이 맛집을 찾아왔더라고요.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데, 전체가 철판으로 되어있는 둥그런 불판에 고기와 김치, 부추 등을 한 번에 굽고 먹을 때가 되면 삽으로 밀어주는 곳이었습니다. 야생에 온 느낌이었어요. 3명이서 고기 4인분에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를 곁들여 먹었습니다.​모든 전형이 종료되고 나서야 일산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마을 전체가 테마파크처럼 생겨서, 카페들도 모두 큼직하고 부지를 넓게 넓게 쓰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셋이서 2차 카메라 테스트가 끝나고도 정발산역 근처의 빵집을 들렸었는데, 최종 면접이 끝나고 나서도 밥과 카페를 들러 시간을 보냈습니다.행신역. 오후.어느 면접 날이 그렇듯이, 한 번 나오면 하루를 모두 써야 합니다. 대화와 커피로 묵은 여로를 덜어내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4시에서 5시 사이쯤 되었던 것 같아요. 차디찬 이 한겨울 바람결의 끝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날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 집에 가서 씻고 푹 잤네요. 메이크업 받은 게 아까워서 굳이 강남역에 있는 헌혈의 집으로 헌혈하러 갔었는데, 정신이 얼마나 없던지 제가 독감과 코로나를 떨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 잊고 갔습니다. 독감 판정을 받고 독감 약을 복용하면 2주에서 한 달 뒤에 헌혈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단잠에 들었습니다.​​12월 30일. 끝.결과가 나온 건 아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2022년의 마지막 평일까지도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아주 소중하고 중요하고 놓칠 수 없는 기회를요. 잠들어있던 저를 깨운 건 언제나처럼 형이었습니다. 이맘때쯤 걸려오는 형의 모든 전화는 결과가 났다는 걸 의미했어요. 핸드폰으로 바로 브라우저를 열었는데, 제가 이전에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열어둔 MBC의 채용 사이트가 백그라운드 새로고침이 되면서 바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음의 준비란 건 없었어요. 저는 바로 결과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로 나갔다가 다시 아이디를 치고 들어왔지만, 제가 본 게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맞았습니다.가장 먼저 든 생각이 뭐였을까요. 저 역시도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 감정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지 않은 아무렇지 않음. 이 정도로 해둘까 봐요. 2022년 12월 30일의 금요일. 저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고, 도대체 알 수 없는 감정의 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래도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을 즈음엔, '아. 다 떨어졌구나...'라는 마음이 올라오며 걱정과 아쉬움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인 12월 31일 학교 독서 모임이 있어서 아침부터 나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과 말씀을 나누며 2022년까지만 적당히 슬퍼하기로 했습니다.​머리로는 새해를 알리는 폭죽에 같이 실어 터트려보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맞아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쉬움과 의연하려고 노력함은 이미 마음에 자리를 잡아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나아가야겠죠. 많은 우리들이, 친구들이, 그럴 때입니다.당연히 아쉬워요. 너무 좋은 기회였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였으니까요.180여 명이 지원한 시험에서, 결국 모든 바늘구멍을 지나 뽑힌 실은 단 한 가닥이었습니다.​그래도 참, 고생했어요.​스스로한테 이런 말 한 적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공고가 처음 났던 게 10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최종 발표가 난 게 12월 30일이었으니못해도 2달 동안의 긴 면접이었습니다.​주식이라고 할까요? 이 그래프의 결말을 신경 쓰지 않는 순간이 오곤 하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순환의 끝이 어떻게 될지 몰랐지만 언젠가부터,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아무렴 상관없었습니다. 이 시기를 겪으며 제가 느낀 기분들 중에 부정적인 건, 아쉬움. 딱 하나였어요.​이쯤에서 윤하의 연말 콘서트에 나왔던 멘트를 써보고 싶어요.그런데, 시간이란 정말로 흐르는 것인지.아니면과정이란 게 성장을 목적으로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건지.성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요?어린 시절 꿈꾸었던 곳에서, 동경했던 사람에게 면접을 보는 건요?180명 중에 단 한 명에게만 주어졌던 합격의 기쁨도 있겠지만, 나머지 5명에게 주어진 '최종까지 갔으나 불합격'의 순간들을 단순한 불합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그것도 180명 중에 5명만 할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처음엔 이카루스라고 생각했어요. 날개를 달고, '이제 난다!' 할 때 태양 바로 앞에서 떨어진.'욕심이었나?', '기대하고 있는 내 모습이 비쳤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러지 않으려고요.​한계라고 생각했던 머리 위에 손을 대고 밀어보니까, 어? 이게 밀려요. 생각보다 많이요. 그러다가 멈춥니다.아, 지금은 내가 여기구나. 천장 한 번 툭 치고 내려온 거예요.​과정은 수많은 결과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나는 여전히 과정의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윤하는 콘서트에서 '이제는 여러분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던 저를 어떻게 써야 할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라고 했지만, 저는 아직 남은 저를 어떻게 써내려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조금씩 가다보면 또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언젠가 이 글을 돌아볼 때 나의 감정이, '이때 붙었어야 했는데.'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글프지만, 우리 인생은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요. 언제 어떻게 얼마나 꼬일지 누가 알아요. 그렇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담아 2022년을 매듭짓고, 이제 새로이 올 2023년의 저를 맞이하기로 합니다.​지금까지 2022년의 최푸른하늘이었습니다.새해엔 좀 더 나을 스포츠라이브 야구 중계주소 거예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