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은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핵심 자산이지만, 상당수 가입자들이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조영순(사진)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부행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적연금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연금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 소득 지속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은행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연금 인출기 전문 브랜드 ‘하나더넥스트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를 론칭했다”며 “연금 ‘인출기’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하나더넥스트 IRP’는 연금 ‘수령기’ 자산 운용과 세금 관리까지를 포함하는 총체적 연금 관리 모델이다.조 부행장은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의무가입 확대, 세제 혜택 상향 등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그는 “디폴트옵션의 경우 수익률 개선을 위해 도입했으나 별 고민 없이 안정형 포트폴리오 펀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수익률 개선을 체감하는 가입자가 예상보다 적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이런 점을 고려해 고객 성향 분석 기반의 디폴트옵션 추천 체계를 도입했고, 2024년에는 디폴트옵션용 펀드를 직접 설계해 투자형별 수익률에서 업권 1위를 기록했다.퇴직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제언도 이어졌다. 조 부행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대비 아직까지 퇴직연금 미가입 기업들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의 가입률을 높여 퇴직연금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니, 이를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퇴직연금을 도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약대출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제도 참여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금융 인프라 확충 전략이다.세제 혜택 역시 사적연금 활성화의 핵심 수단으로 꼽혔다. 조 부행장은 “국내 퇴직연금 세제 혜택 중 지난 2023년에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 내 시행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 외교가 첫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미국·일본·중국 정상과 순차적 첫 통화는 덕담이 오고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복잡한 국제 역학구도를 감안하면 향후 풀어내야 할 난관이 산적하다.가장 시급한 외교 현안은 통상 문제이다. 한미동맹을 계승·강화하면서도 관세·방위비 분담금 등에서 국익을 최대한 보전하는 협상을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미국의 노골적 대중 견제 속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풀어나가야 하는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시진핑, 李대통령 첫 통화서 美 겨냥 '다자주의·자유무역' 언급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0여 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이은 세 번째 정상 통화이다.한중 정상은 전략적 협력 강화란 큰 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올 하반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시 주석 초청 의사도 전달했다.정상 간 통화는 의례적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한중 정상 통화에선 일부 예민한 발언 사실도 전해져 주목받았다.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자 협력과 다자 간 조정을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의 관세 폭탄과 각종 제재 등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아울러 시 주석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양자 관계의 큰 방향을 확고히 해 중한 관계가 항상 올바른 궤도를 따라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대만 등 양안 관계에서 우리나라의 중립적 입장을 에둘러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G7 정상회의 트럼프 첫 대면…李대통령, 외교·통상 라인 先임명G7 정상회의 참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이 예정된 이 대통령은 미중 갈등 상황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