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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혜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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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댓글 0건 조회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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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혜씨가 2025년 5월12일 경북 구미의 옵티칼하이테크 옥상에서 내려오는 취재진을 돕고 있다. 백소아 기자 해가 뜨자마자 짐을 챙겼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5월의 밤은 텐트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추웠다. 몸을 동그랗게 만 채 밤새 추위를 견디다 아침이 왔다.텐트가 열리더니 박정혜씨가 인사했다. “잠은 좀 잤어요?” 따끈한 커피를 내밀었다. 하지만 기차 시간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 다 마시기도 전에 내려갈 채비를 했다. 정혜씨는 자신도 아직 내려가본 적 없는 길을 친절히 알려줬다. 수직사다리를 타고 땅에 닿자 정혜씨가 손 흔들었 다. 그때 봤다. 크고 동그랗고 쓸쓸한 눈. 전날 들은 말이 그제서야 떠올랐다. “누군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따라내려가고 싶다.” “내일이 되면 다시 이 곳은 고요해질 것이다.”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두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두고 왔다. 간절히 내려오고 싶어하는 사람을.한국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본 그룹 니토덴코주말에 경북 구미행 열차를 탄 이유는 정혜씨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의 9m 높이 출하동 옥상에서 맞이한 날들이 벌써 500일을 앞뒀기 때문이다. ‘너무 억울해서’ 뙤약볕 아래 천막을 친 사람. 불 타서 사람들이 다 떠난 공장을 지키며 ‘노동자의 땀방울을 기억하고 책임지라’고 외치는 사람. 해고 노동자, 고용 승계 요구, 외투기업 ‘먹튀’라는 단어와 나란히 병렬되는 사람.사회가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며 만들어진 취재 일정이었다. ‘대선주자들에게 고공 농성의 절박함을 알릴 마지막 기회’, ‘취재진이 거기 올라가는 건 처음’ 등이 갑작스러운 동침의 명분이었다.하루치 짐인데도 묵직했다. 손전등, 수저, 비닐봉지, 휴대용 화장실까지. 기 본적인 생리욕구도 해결할 수 없을 거란 두려움에 자꾸만 물건을 집어넣고 말았다. 옥상이 좋을 때는 돌아갈 집이 있을 때 뿐이다. 옥상에서만 살아야 한다면 그건 악천후 속 천막살이와 다름없다. 박정혜씨는 500일 동안 그 삶을 견디며 살았다. 10년 넘게 몸 바쳐 일한 회사가, 각종 세제 혜택에 화재보험금까지 살뜰히 챙긴 회사가, 다른 공장으로 일감만 이전하고 노동자는 버려뒀기에. 2025년 5월11일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출하동 옥상 고공농성장 모습. 맞은편에 대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대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불을 어둡게 하고 준비한 영상을 보여달라고 주문합니다. 남아공 '백인 농부 학살'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곳들은 매장지입니다, 수천 곳에 달합니다.] [시릴 라마포사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 그게 어디인지 들으셨습니까, 대통령님? 어디인지 나도 알고 싶습니다. 이런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뉴욕타임스가 팩트 체크 해봤더니 그곳은 묘지가 아니고 백인 농부 부부 피살 사건의 추모행진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도로 옆 십자가들도 지금은 현장에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블로그 글을 출력한 것으로 보이는 A4 종이도 잔뜩 준비했는데, 여기 나온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서 남아공에서 살해된 백인 농부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모두 매장되고 있는 백인 농부들입니다.] 그러자 로이터 통신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반박했습니다. 해당 사진이 지난 2월에 소속 기자가 찍은 영상의 스크린 샷이고, 촬영 장소는 남아공이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겁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 앞에서 공개한 영상과 사진이 가짜뉴스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백악관 기자실에서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야미체 알신도르 / NBC 백악관 출입기자 : 그 영상이 매장지를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 없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그 십자가들은 그들이 죽었고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점에 대해 이의가 있나요?] 백악관에서 '봉변'을 당하고도 몸을 낮춘 라마포사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에 집단학살은 없다며 미국과의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정은옥 자막뉴스 | 송은혜 안진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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