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가족그이상 ★★★★☆ (4/5) 나에게 집은 주거 공간일 뿐이다. 대중교통과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운 곳에 위치하며, 내부가 깔끔하고 쾌적하면 충분하다. 투자 목적으로 집이나 땅을 산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 '건물주가 되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가족그이상 시절도 있지만,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라는 말처럼 그저 막연한 꿈이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공부한 적도, 소액 투자를 시도한 경험도 없다.​ 혼인율과 출생률은 줄어드는데 아파트는 끊임없이 짓고, 집값 전망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은 걸 가족그이상 보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중요한 요소이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부동산이 투자 대상이 되었고,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다. 과거에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집이 적으니 땅을 사서 짓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지만, 가족그이상 이제는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확연히 줄었다. 그럼에도 집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부동산을 향한 관심도 사그라들 줄 모른다. IMF를 겪으면서 가정이 어려워진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동산과 함께 울고 웃던 가족그이상 가족의 일대기가 낯설지 않았고, '언젠가는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로 가구를 버리지 못하는 저자의 어머니가 안타까웠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답답하지만, 집을 꾸미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애정이 들어갔는지 가족그이상 생각하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도 이해된다.​ 내 방의 가구는 내 취향과 무관하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사주신 책상과 침대가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가구 배치와 벽지도 그대로다. 정성이 들어가진 가족그이상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나에게는 가장 익숙한 공간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어도, 한동안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그 방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걸 생각하면 저자의 어머니가 가구를 버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가족그이상 이상하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집은 주거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뼛속 깊이 새겨진 부동산에 대한 믿음'은 저자의 부모님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나는 여전히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집을 얼마나 가족그이상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