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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독립출판 소설 < ㅇㅓㄸㅓㄴㄷㅏㄹㄹㅣㄱㅣ > 임발 #어떤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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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lroy 댓글 0건 조회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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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소설출판 달려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죽기 위해 달려본 적 있는가. 여기,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한 남자가 죽기 위해서 달리기로 결심한'이야기를 단 한 편의 짧은 소설로 수록한 책이 있다. 바로 (어떤 달리기). 맨 처음 이 소설의 출간 소식을 접한 건 임발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였다. 올해 결심 중 하나가 매주 1시간 걷기라는 날 비웃듯 SNS에 주기적으로 달리고 있는 혹은 그 흔적을 콘텐츠로 올렸던 그였다. 지금 뛰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걷기에는 세상이 너무 좁은 것처럼.​독립출판 소설 (어떤 달리기) 표지.​그리고 어느 날 힘겹게 뛰고 있는 일러스트가 소설출판 인상적인 디자인의 책 표지가 올라왔다. 임발 작가의 독립출판 책을 하나하나 수집해오던 나였지만 이 책 (어떤 달리기)는 바로 구매할 수 없었다. 어느 독립서점의 온라인몰을 둘러보며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몇 달을 지켜보다 결국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구매 링크를 통해 배송받았다. 내겐 그럴 사정이 있었다. 걷는 건 잘 하지만 달리기는 단어만 봐도 옆으로 밀어두고 싶은 나였기에. 차분히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달리라니, 하루하루 계획한 일로 살아가기도 힘겨운데 달리라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나와는 가까워질 수 없는 이야기 같았다.​​그래서 책이 택배로 배송 오는 동안에도 마음을 다지고 소설출판 있었다. 도착하면 천천히 읽으리라. 가능한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으면서. '읽는데 빠르면 10분도 안 걸리실 거'라는 작가님의 말은 무시한 채. 설마! 하면서. 그런데, (어떤 달리기)를 택배 상자에서 꺼낸 나는, 빠르게!! 볼 수밖에 없었다. '한 페이지에 단 한 줄의 문장을 삽입하는 파격적인 편집을 감행했다'는 그의 말처럼, 죽기 위해 달린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휘리릭 지나갔다. 세상에! 최대한 거리를 두려던 달리기가 이 소설의 편집 디자인에서 자연스럽게 치고 들어온 것이었다. ​표지만 봐도 달린다는 게 쉽지 않을 듯했는데... '어떤 달리기'도 아니고 'ㅇㅓㄸㅓㄴㄷㅏㄹㄹㅣㄱㅣ'이지 않나. 전자처럼 발 소설출판 모양을 가볍게 하지 못하고 후자처럼 보폭을 넓히며 깡총깡총이 아닌 껑충껑충으로 힘줘야 할 것만 같았는데. 책의 내지는 한 페이지에 한 줄만 있어, 내 두 눈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달려야 했다. 쉬지 않고 옆으로 옆으로. 마치 페이스 트레이너와 함께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독립출판 소설 (어떤 달리기) 표지.​(어떤 달리기) 책 위에서 내 두 눈이 달리는 동안, 난, 책 속의 남자 주인공과 함께 몇 번이고 멈춰 쉬고 싶었다. 죽기 위해 달리기가 아니라, 살기 위해 멈추고 싶던 거였다. 언젠가 나도 모든 소설출판 걸 놓고 싶은 때가 있었다. 이따위 삶, 대충 살다 가자 싶은 때가 말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힘들었던 그때. 그러한 때. 아마도 누구나 저마다의 삶에서 그런 순간이 혹은 그만큼 힘든 순간이 있었으리라 싶다. 왜, 여럿이 모여 소주 한 잔 두 잔 들이켜다 보면 저마다 자신의 삶에서 드라마 속 슬픈 주인공이 되었다 극적인 희망을 찾으며 영웅담 같은 이야기 하나씩 꺼내놓지 않나. 그래도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 스스로가 참 기특하다, 하는.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참 신기했다. 죽는 것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는 이야기가 아무 소설출판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속독을 재촉하더니, 이렇게 이 남자 주인공이 그래서 대체 죽은 거야 살은 거야 그것 먼저 알아내겠다는 목적을 잊게 하고 내 기억 속을 파고들어 그간 내가 살아온 시간을 예고 없이 한꺼번에 끄집어냈으니 말이다. 그로써, 이 책 속의 죽기 위한 달리기가 사실은 다들 죽을 만큼 힘들게 달려왔는데, 당신은 정말 그렇게 죽고 말 것인가를 묻는 듯했다. 네 삶이, 네 여정이, 그렇게 쉽게 종료시킬 만큼 하찮은 게 아니었는데... 왜 죽겠다고 하는 것인지를.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다. 한 페이지에 딱 하나의 줄로 인해, 쉬지 소설출판 않고 읽는 내내, 멈추지 않는 러닝 머신을 타고 있는 기분이었고 게다가 남자 주인공의 어두운 생각들이 목을 타게 했는데 그래도 그를 응원하는 생수 한 병쯤은 놓인 것 같아서. 마라톤 골문이 아니라 그로 가는 길 중간중간에, 삶을 포기하기 전 기막힌 타이밍에, 마음 따스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듯해서. 그래서 권하고 싶다. 지금 앞만 본채 달리고 있다면, 잠깐, 아주 잠깐, 멈춰 서서, 이 책 (어떤 달리기)를 읽어보고 가기를.​​☆포스트잇 붙인 글​p. 10정적인 상태에서 힘없이 죽는 것보다 역동적으로 달리다가 죽는 게 훨씬 나을 듯싶었다.​p. 48걷는 게 내가 소설출판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믿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뛰는 사람.​p. 68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유의미한 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pp. 140~141끝이 보인다는 건 정말 엄청난 동기부여의 원동력이었다. (중략) 끝을 보고 싶을 뿐이었다.​pp. 157~159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더는 죽고 싶다는 마음을 함부로 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나는 살아있었다. 살아갈 것이다. 난 죽지 않는다.​☆함께 볼거리팔로워 2,796명, 팔로잉 2,754명, 게시물 1,647개 - 임발 | Imbal | 빈종이(@room_of_imbal)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글이 도움 됐거나 쭉 - 성장하길 바란다면,아래 인플루언서 페이지에서 '팬'꾹 눌러주기!!​공연전시 전문블로그, 매그 소설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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