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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작가 /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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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 0건 조회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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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치과 김인숙 작가 / 경향신문 자료사진 1980년대 말 <함께 가는 길>(1989)에서 노동 현장과 거리에서 싸우는 여성, 광장의 대의에 호응하는 여성을 서사화했던 김인숙은 1993년 발간한 <칼날과 사랑>에서 가족과 부부관계와 같은 일상 세계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환멸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사회현실, 노동 현실에 대한 리얼리즘적 형상화라는 거대 서사에서, 결혼제도와 같은 사적 영역에서 빚어지는 의사소통 부재나 내적 갈등과 같은 미시 서사로의 급진적 선회는 불과 4년 만에 이루어졌다.작품집 <칼날과 사랑>에 실린 동명의 중편소설 ‘칼날과 사랑’은 가부장적 사회 안에서 여성에게 부과된 감정 억압의 장치로서 결혼제도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 소설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여성 주체의 욕망과 감정을 어떻게 조율하고 억압하고 차단하는지를 세대가 다른 두 여성의 고백과 관찰을 통해 세심하게 드러낸다.소설의 초점 화자는 가부장적 가족문화의 폭력성으로 인해 장기간 고통받아온 어머니 세대를 관찰하고, 이들에게 연민과 비판적 거리를 취하는 30대 여성 ‘나’이다. 이 여성에게 어머니와 이모 세대의 삶은 따라가고 싶지 않은 궤적이다. 호된 시집살이를 했던 엄마, 남편의 바람기와 폭력성에 시달려 온 이모의 불행한 삶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저렇게는 안 살아”라고 다짐한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참노라고 말하는, 그 엉뚱한 모성의 권위를 혐오”하고, “남편과의 어떤 사소한 다툼에도 징그러울 정도로 도전적인 자세”를 취한다. 나는 ‘절대로’ 결혼이 여성에게 부과하는 의무나 책임에 ‘타협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다. 부부관계와 결혼에 대한 통렬한 자기 분석은 “나는 가끔씩, 내가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곤 하는데, 그럴 때 가장 정확한 대답은 오직 그와 헤어질 이유가 없어서라는 것이었다”라는 비관적인 세계관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결혼에 덧씌워진 환상 해부와 그 속살소설은 낭만적 사랑의 결실이라는 결혼에 덧씌워진 환상을 해부하고, 그 속살을 들여다본다. 세대가 다른 두 여성, 나와 종희 이모는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해서 정반대로 대처한다. ‘나’는 분노, 혐오, 적개심과 같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반면, 종희 이모는 남편의 바람기와 폭력과 같은 부당함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는 부부관계에문화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공연까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전자책 역시 이미 생활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디지털화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사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공간은 외면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이 갖는 고유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 문화팀은 ‘작은’ 공연장과 영화관·서점을 중심으로 ‘공간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극장 동국 ┃낡은 문을 열면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극장 동국대학로 혜화동 로터리 인근 대로변. 수많은 건물들 사이에 낡고 좁은 주황색 철문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의 소란스러운 세상과는 완벽하게 분리된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2014년 문을 연 이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연극인과 관객들의 땀과 열정이 스며든 ‘극장 동국’이다.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벽과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갈 때마다 극장 특유의 정적과 설렘이 커지고, 마침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늑하면서도 어딘가 모를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몸을 감싼다.극장 동국은 영화와 드라마를 활발히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최무성이 대표로 있는 공간이다. 운영은 그가 연출로 있는 극단 신인류의 서신우 대표가 맡고 있다. 서신우 대표 역시 이 곳의 운영자인 동시에 배우다. 서 대표는 이 공간을 “정말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극장 동국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설명한다. 화려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다른 극장들과 달리, 낡고 오래된 느낌 속에서 오히려 깊은 감동을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이곳의 핵심 정체성이라는 것이다.극장 동국은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서 대표는 과거 극단 활동 시절, 극장 대관이 어렵고 비용이 비싸 고생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배우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간절한 꿈이 있었기에, 열악했던 기존 극장을 인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기존에도 극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이었는데, 시설이 굉장히 열악했던 극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당시 극단(로가로세) 대표와 이 곳을 인수하고 돈을 조금씩 들이면서 계속 보수해나갔어요. 객석부터 조명기까지 전체를 다 교체했습니다. 동두천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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