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를 걷게 하는 힘외계인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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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 0건 조회 31회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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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를 걷게 하는 힘외계인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구는 반은 밝고 반은 캄캄하다. 동도 트기 전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그 지점은 이베리아 반도 북쪽 내륙에 동서로 가로지른 800킬로 길 위에 있다. 그 길에 점점이 박혀있는 지점에서 생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외계인이 본 까미노새벽 5시만 되면 어둠 속에서 꼬물꼬물 한둘씩 침대에서 일어난다. 어둠 속에서 말없이 부스럭거리더니 이내 가방을 둘러메고 건물을 빠져나온다. 컴컴한 하늘 아래 들길을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단 한 생물체도 반대로 걷는 이는 없다. 걷는 방향은 동에서 서로. ▲ 손전등으로 길을 밝히며 걷는 새벽길ⓒ 김상희 ▲ 동트기 전부터 걷는 사람들ⓒ 김상희그들은 다른 지구인들과 다르게 행동한다. 차를 타지 않는다. 출퇴근도 하지 않는다. 어떤 유흥도 하지 않는다. 30일 넘게 걷고 자고만을 반복한다. 복장도 같다. 모자 쓰고 배낭 메고 지팡이 들고. 배낭엔 예외 없이 가리비가 하나씩 매달려 있다. 이 생물체들의 정체는 뭘까? ▲ 순례자의 복장. 모자와 배낭, 지팡이, 그리고 가리비ⓒ 김상희이들은 '걷기 좀비'인가. 새로운 걷기 종교의 출현인가. 걷기 수행을 하는 카미노교 교도들인가. 걷기 행렬은 이베리아 반도 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멈춘다. 걷기 군단이 주로 관찰되는 시기는 연중 4월에서 10월까지. 이 종교는 현재 부흥 중이다. 해가 갈수록 걷는 이들이 늘고 있으니. ▲ 수많은 순례자들.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 가는 길에서.ⓒ 김상희이 종교의 상징은 가리비요, 주문은 '부엔 까미노(Buen Camino, 직역하면 '좋은 길', 행복한 걷기를 축원하는 말)'다. 서로 만나면 주문이자 암호명 '부엔 까미노'를 말한다. 하루 내내 '부엔 까미노'만 수백 번 외치며 걷는다.순례자의 하루이제 걷는 이들을 좀 더 가까이 관찰해 보자. 중세 때 성지 순례에서 유래한 그 길에 오른 사람은, 출발 동기가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다 순례자로 불린다. 이들 순례자들에게 종일 걷기만 하는 하루가 30회 이상 이어진다. 순례자들은 대체로 하루 20순례자를 걷게 하는 힘외계인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구는 반은 밝고 반은 캄캄하다. 동도 트기 전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그 지점은 이베리아 반도 북쪽 내륙에 동서로 가로지른 800킬로 길 위에 있다. 그 길에 점점이 박혀있는 지점에서 생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외계인이 본 까미노새벽 5시만 되면 어둠 속에서 꼬물꼬물 한둘씩 침대에서 일어난다. 어둠 속에서 말없이 부스럭거리더니 이내 가방을 둘러메고 건물을 빠져나온다. 컴컴한 하늘 아래 들길을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단 한 생물체도 반대로 걷는 이는 없다. 걷는 방향은 동에서 서로. ▲ 손전등으로 길을 밝히며 걷는 새벽길ⓒ 김상희 ▲ 동트기 전부터 걷는 사람들ⓒ 김상희그들은 다른 지구인들과 다르게 행동한다. 차를 타지 않는다. 출퇴근도 하지 않는다. 어떤 유흥도 하지 않는다. 30일 넘게 걷고 자고만을 반복한다. 복장도 같다. 모자 쓰고 배낭 메고 지팡이 들고. 배낭엔 예외 없이 가리비가 하나씩 매달려 있다. 이 생물체들의 정체는 뭘까? ▲ 순례자의 복장. 모자와 배낭, 지팡이, 그리고 가리비ⓒ 김상희이들은 '걷기 좀비'인가. 새로운 걷기 종교의 출현인가. 걷기 수행을 하는 카미노교 교도들인가. 걷기 행렬은 이베리아 반도 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멈춘다. 걷기 군단이 주로 관찰되는 시기는 연중 4월에서 10월까지. 이 종교는 현재 부흥 중이다. 해가 갈수록 걷는 이들이 늘고 있으니. ▲ 수많은 순례자들.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 가는 길에서.ⓒ 김상희이 종교의 상징은 가리비요, 주문은 '부엔 까미노(Buen Camino, 직역하면 '좋은 길', 행복한 걷기를 축원하는 말)'다. 서로 만나면 주문이자 암호명 '부엔 까미노'를 말한다. 하루 내내 '부엔 까미노'만 수백 번 외치며 걷는다.순례자의 하루이제 걷는 이들을 좀 더 가까이 관찰해 보자. 중세 때 성지 순례에서 유래한 그 길에 오른 사람은, 출발 동기가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다 순례자로 불린다. 이들 순례자들에게 종일 걷기만 하는 하루가 30회 이상 이어진다. 순례자들은 대체로 하루 20~25킬로미터를 걷는다. 순례자들은 하루하루의 미션을 어떻게 채울까.아침 6시에서 7시 사이에 출발한다. 대략 2시간쯤 걷고 아침을 먹는다. 순례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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