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이파크시티 3연임에 성공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관광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연임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관광 업계에 유독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다. 1960년대생이니, 일반 기업이면 이미 은퇴했을 나이에 그는 오히려 일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길 대표는 지난달부터 새 임기 1년을 시작했다. 2021년 7월에 부임한 그는 지난해 7월 첫 연임에 이어 재연임까지 가는 3연임 기록을 세웠다. 서울관광재단 설립 이래 최초다. 비결부터 물었다."역발상과 아웃풋입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다르게 보이지 않으면 묻힙니다. 그다음은 그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야 합니다. 역발상적 아웃풋이죠."그 역발상의 정점에 있는 게 광화문광장 '서울 썸머비치'다. 광화문광장이라는 대한민국의 상징적 공간에 놀랍게도 '해변'을 통째로 옮겨놓는다? 서울관광재단의 발칙한 파격 이벤트인데, 대박이 났다.원래 재단의 아이디어는 광화문광장 꽃축제. 시기는 5~6월 정도였다. 그런데 광화문광장은 풀부킹 상태라 도저히 빈 시기가 없었다. 유일하게 예약이 없던 시기는 6월과 8월 사이 아스팔트까지 녹을 정도로 폭염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뿐이었다. 이때 길 대표의 머리를 쾅 때린 게 바로 '해변(비치)' 아이디어. 어김없이 아웃풋이 나왔다.폭염 속 하루 평균 8000명 정도가 찾던 광화문광장에 거대한 풀장과 해변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하루 5만명이 찾는다. 광화문광장에는 조성된 해변가를 따라 파라솔, 원두막까지 들어섰고, 샌드비치까지 있는데 무료로 운영된다. 올해 3회 차를 맞는 서울 썸머비치는 지난달 19일 시작해 이달 8일까지 운영된다.K팝·K콘텐츠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등산' 바람을 일으킨 것도 길 대표의 역발상이다. 'K볼거리를 찾아 내한한 외국인들이 과연 시간을 내 등산을 할까' 하던 염려는 기우. 역시나 폭발적인 반응이다. 유럽 권역은 도심에서 보통 6시간 정도를 벗어나야 산이 나온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냥 도심 속에 산이 있다. 필요한 건 등산화와 스틱일 터. 그렇게 탄생한 것이 서울관광재단이 설치한 등산관광 2025 국제생태학교(IES)가 8월 4~10일 몽골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 8개국 연구생들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는 새벽부터 구름이 낮게 깔렸다. 2025년 8월, 동아시아-태평양 8개국 70여 명의 연구자와 대학원생들이 국제 생태학교(International Ecology School, IES) 참가를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공항을 떠난 버스는 세 시간 남짓 달려 후스타이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도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대초원의 바람과 먼지가 참가자들을 맞았다.개막식 무대에는 남상호 대전대 총장(국회환경생태기상ICT융합포럼 이사장), 이인영 국회의원, 트리수랏 융윳(Yongyut Trisurat) 태국 카셋삿대 교수, 우란치메그 체렌도르즈(Uranchimeg Tserendorj) 몽골 자연·기후변화부 국장, 최혁승 DB손해보험 부문장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남 총장은 “학술교류를 넘어 지속가능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드는 계기”를, 이 의원은 “국경을 넘어서는 생태연대”를 강조했다.우란치메그 국장은 “유목민의 공존 지혜를 과학에 더하자”고 말했다. 트리수랏 교수는 기후와 생물다양성을 따로 대응하는 국제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IPBES 넥서스 접근법과 쿤밍-몬트리올 프레임워크의 결합”을 역설했다.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서식 중인 프르제발스키말(타키) 무리가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타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야생마다. 이번 IES 참가자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타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초원의 심장, 후스타이 국립공원과 야생마의 귀환후스타이 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5만㏊의 보호구역이다. 초원과 산, 숲이 공존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야생마 프르제발스키말(현지명 타키)의 복원 성과로 널리 알려졌다. 1969년 야생에서 자취를 감춘 타키는 1992년 독일·네덜란드 등에서 들여온 16마리로 재도입됐다.몽골국립대 도르즈 우수흐자르갈(Dorj Usukhjargal) 박사는 “초기 10년간(1992~2002) 연평균 27％의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천안아이파크시티